조회수 : 186   CJ, '스팸' 공급가 '통계물가'보다 4배이상 올려
  공시일 : 2022.12.21  작성자 : 0

 

CJ, '스팸' 공급가 '통계물가'보다 4배이상 올려

쿠팡, CJ제일제당 제품 발주 거부, 협상 지지부진

CJ제일제당이 막강한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일부 제품가격을 터무니없이 많이 올리는가 하면 반대로 재료값이 하락한 제품가는 내리지 않고 종래 인상 수준을 유지해 물가상승의 '주범'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물가가 무섭게 치솟는 상황에서도 국내 굴지의 식품 대기업 CJ제일제당이 물가인상을 주도하면서 국민의 고물가의 고통을 분담하기는 커녕 고객과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전가하고 윤석열 정부의 물가안정 노력에 역주행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0일 식품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들어 수 차례 가격인상을 단행한 바 있는 CJ일제당은 최근 쿠팡에 공급하던 일부 식품가를 통계청의 품목별 물가상승률 보다 최대 4배 이상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CJ제일제당이 쿠팡에 납품하는 상품 가운데 통계청이 잡은 물가상승률보다 더욱 높은 수준으로 값을 올린 상품군은 비비고 만두, 스팸, 해찬들 고추장, 백설 설탕, 포도씨유, 백설 밀가루 등 6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스팸의 공급가를 무려 69%에 이르는 경이적인 인상률을 기록했다. 이 인상률은 통계청에 잡힌 육류가공식품 물가 상승률 16%에 비해 4배가 넘는다.

냉동식품이 10% 올랐지만 비비고 김치 왕교자의 쿠팡 공급가는 38%나 올랐다. 모두 통계청 물가 통계상의 물가상승률을 크게 웃돈다. 백설 설탕, 포도씨유, 고추장, 밀가루 등 공급가도 물가상승률에 비해 2~3배 이상 대폭 올랐다. 통계청의 물가지수 산정 품목으로 CJ제일제당이 쿠팡에 납품하는 상품군은 김·냉장햄·김치·물엿 등 20개인데 이들 상품의 CJ제일제당 평균 공급가는 물가상승률의 2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의 대 쿠팡 공급가를 이같이 대폭 인상한 것은 지난달 부터 양측의 공급가를 둘러싼 갈등과 무관치 않다는 풀이도 나온다. 그동안 CJ제일제당은 막강한 시장지배력을 무기로 쿠팡측에 대폭 인상한 가격을 받아들일 것을 압박하면서 갈등을 빚어왔다. CJ제일제당은 자사의 인기 상품에 대해 공급가를 올려주지 않으면 납품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반면 인기 상품 판매가 필수인 쿠팡은 공급가 인상분만큼 가격을 인상하지 못하는 만큼 공급가를 대폭 인하할 것으로 요구했다. 현재 양측은 공급가협상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쿠팡은 CJ제일제당에 대한 발주를 중단한 상태다. 최근 양측의 내년 공급가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CJ제일제당의 이같은 공급가 대폭 인상이 협상타결을 지연시키는 요인을 작용해 협상이 금명간 타결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독보적인 식품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CJ제일제당이 이커머스 1위 업체 쿠팡에 대해 납품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길들이기를 하고 공급가도 대폭 인상하는 일종의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쿠팡이 이커머스 업계 1위 업체이긴 하지만 전체 유통시장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 수준으로 4.8%인 이마트에 미치지 못한다.CJ제일제당에 대한 대항력 열세로 밀려 대폭 인상한 값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 유통사인 쿠팡이 CJ제일제당에 맥을 못 추는 상황이면 영세 유통업체들은 공급가 협상에서 일방적으로 당하는 것은 당하는 것은 물어보나 마나다라고 말했다.

쿠팡에 대한 공급가 대폭 인상에 대해 CJ제일제당 측은 분쟁 발생 초기 쿠팡을 포함해 모든 유통사에 공급가를 올렸기 때문에 특별히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원부재값 상승에 따른 원가압박을 고려해 적정선에서 가격을 올린 만큼 논란의 소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CJ제일제당은 제품가 대폭 인상으로 식품가 인상을 주도하면서 재료값이 내린 일부 제품값은 요지부동 상태여서 가격정책이 너무 이기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올해 밥상 물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이 가격을 올리면 후발 주자들이 가격 인상 러쉬에 동참해 물가상승을 선도했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이 지난 4월 밀가루 가격을 인상하자 경쟁사인 대한제분도 5월 초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햇반의 가격인상이 이뤄진 지난 3월 이후 오뚜기밥 가격도 함께 올랐다. CJ제일제당이 3월과 9월 두 차례에 진행한 고추장 가격 인상 직후인 6월과 10월에는 대상과 샘표가 자사 제품 가격을 각각 인상했다. 지난 3월 스팸 가격을 인상하자 경쟁사 동원디어푸드가 경쟁 제품 리챔의 가격을 11월 인상하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치솟는 물가에 편승한 부당한 가격인상을 자제해달라는 정부의 주문을 사실상 외면한 데 더해 재료값 하락으로 인하 여지가 충분한 일부 제품값은 내리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기도 하다.

햇반의 경우 제조원가는 2021년 대비 올해 3% 상승에 그쳤으나 CJ제일제당은 7.7% 올렸다고 소비자협의회는 주장했다. 통계청 물가통계를 보면 정곡(일반계 20Kg) 가격은 지난해 954758원에서 올해 941185원으로 25% 폭락했다. 같은 기간 햇반의 소비자가격은 10% 가량 올랐다.

한편, 쿠팡에서 판매되는 CJ제일제당 제품 관련 매출은 연간 200~300억원 가량으로 식품 카테고리 내 3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스팸 등 일부 상품 점유율은 경쟁이 치열한 쿠팡에서도 70%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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